TRAVEL2026.11.07

노을까지
기다리는 아산

서울에서 40분. 낮에는 은행나무길을 걷고, 해 질 무렵엔 선장포에서 노을을, 밤에는 2000년 된 온천으로. 11월 주말, 아산 1박 2일.

에디터엽서 (여행 담당)
확인한 날2026년 11월 6일
카테고리여행
곡교천 은행나무길 · 사진 travel oriented, 위키미디어 커먼즈, CC BY-SA 2.0
10초 요약

먼저 결론부터

  1. 토 오전 곡교천 은행나무길 2.1km
  2. 해 지기 1시간 전 선장포
  3. 밤엔 온양온천 대중탕
  4. 일 오전 외암마을

은행나무길은 보통 10월 말이 가장 노랗다고들 합니다.
11월이면 잎이 하나둘 떨어져 길바닥까지 노랗게 덮이죠.
이번 여행은 그 길에서 시작합니다.

그리고 아산 서쪽 끝 선장포에는 노을이 있습니다. 아산시가 노을 축제를 여는 곳이거든요. 낮에는 노란 길을 걷고, 해 질 무렵엔 노을을 보고, 밤에는 온천에 몸을 담그는 하루. 그래서 이 여행의 주인공은 은행잎이 아니라 노을입니다.

은행나무길은 끝까지 걸어야 합니다

곡교천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2.1km. 1973년에 심은 은행나무 약 350그루가 길 양쪽에 늘어서 있습니다.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라 천천히 걸어도 됩니다.

토요일 오전, 충무교 쪽에서 출발해 현충사 쪽으로 걸으면 점심 무렵 길 끝에 닿습니다. 오후에는 선장포로 가야 하니, 천천히 걷되 너무 오래 머물지는 않는 게 좋습니다.

길 끝에는 현충사가 있습니다

은행나무길이 끝나는 곳이 현충사입니다.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, 1706년에 세워졌습니다. 기념관과 고택, 활터가 한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.

활터 옆 은행나무 두 그루는 꼭 보고 오세요. 수령이 수백 년이라, 방금 걸어온 길의 나무와는 굵기부터 다르거든요.

현충사 염치읍 현충사길 126 · 무료 · 동절기 09:00~17:00, 월요일 휴무 · 041-539-4600

해 질 무렵엔 선장포로 갑니다

선장포노을공원은 이름 그대로 노을을 보러 가는 곳입니다. 11월엔 해가 오후 5시 15분에서 35분 사이에 지니, 해 지기 한 시간 전쯤 도착해 공원을 한 바퀴 걷고 노을을 기다리면 됩니다.

해가 진 뒤에는 바로 온천 쪽으로 이동합니다. 선장포에서 온양온천역까지는 차로 25분쯤 걸립니다. 버스는 근처 군덕복지회관 정류장에서 321번 등을 타면 갈아타지 않고 온양온천역 입구까지 가지만 1시간쯤 걸리고, 밤 시간 배차는 온양온천역 관광안내소(041-540-2517)에 미리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.

선장포노을공원 선장면 선장로 121-10 · 문의 아산시 041-540-2922

저녁은 온천으로 끝냅니다

온양온천은 기록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소개됩니다. 세종이 1433년에 다녀간 기록이 남아 있고, 물 온도는 44~60℃ 안팎의 알칼리성 온천입니다.

하루 종일 걸은 다리에는 이게 가장 좋은 마무리입니다. 토요일 밤 늦게까지 여는 곳은 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(22시까지, 21시 입장 마감)이라, 노을을 보고 바로 가도 늦지 않습니다.

대중탕 운영시간과 문의. 요금은 곳마다 다르고 자주 바뀌어서, 가기 전에 전화로 확인하세요.

  • 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 토 06:00~22:00(21시 입장 마감), 평일 06:00~20:00, 매달 셋째 화요일 휴무 · 041-540-1500
  • 온양제일호텔 온천 사우나 06:00~19:30 · 041-547-2500
  • 신정관온천탕 05:00~19:30 · 041-541-0011
  • 원탕 신천탕 05:00~18:00 · 041-545-7777
  • 운영시간이 자주 바뀌니, 헷갈리면 온양온천역 관광안내소(041-540-2517)에 물어보면 됩니다.

외암마을은 사람이 사는 마을입니다

둘째 날 아침은 외암마을입니다. 약 500년 전부터 예안 이씨가 모여 살아온 마을이고, 돌담만 5,300m가 이어집니다. 지금도 60여 가구가 실제로 살고 있습니다.

그래서 이곳은 조용히 걷는 게 예의입니다.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오래 사진을 찍지 않고, 건재고택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돌담 너머로만 봅니다. 고택 담장의 단풍나무가 이 마을에서 가장 많이 찍히는 자리입니다.

외암마을 초가집과 돌담
외암마을 · 사진 Jjw, 위키미디어 커먼즈, CC BY-SA 3.0

외암마을 송악면 외암민속길 5 · 어른 2,000원, 청소년·어린이 1,000원 · 동절기 09:00~17:00 · 041-541-0848

이번엔 뺀 곳

신정호정원은 호수 한 바퀴가 1시간 30분쯤 걸리는 좋은 산책길입니다. 다만 유명한 음악분수가 10월까지만 운영해서 이번 일정에서는 뺐습니다. 시간이 남으면 돌아오는 길에 한 바퀴 걸어도 좋습니다.

11월 14일·15일에 간다면 곡교천 은행나무길에서 거리예술제 〈아트 스트리트〉가 열립니다. 13:00~17:00, 거리공연과 체험 부스. 문의 아산문화재단 041-540-2428

서울에서 가는 법

  • KTX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약 40분, 일반실 14,100원
  • 수서역 출발 천안아산역까지 약 34분, 일반실 11,300원. 수서발 열차가 KTX로 바뀌는 중이라 예매할 때 다시 확인하세요.
  • ITX-마음 영등포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약 1시간 12분, 9,800원. 온천과 외암마을이 목적이라면 이쪽이 편합니다.
  • 수도권 전철 1호선 온양온천역까지 갈 수 있지만 1시간 40분 넘게 걸립니다.

어디서 잘까

고르는 기준은 하나입니다. 저녁 목욕을 숙소 안에서 끝낼 수 있느냐. 온양온천역 근처에는 객실 욕조에 온천수가 나오는 곳과 호텔 지하에 대온천탕이 있는 곳이 걸어서 10분 안에 모여 있어서, 차가 없어도 충분합니다.

  • 호텔 라그라스 아산점 온양온천역에서 걸어서 5분. 모든 객실 욕조에 천연 온천수가 나와서, 방에서 바로 온천욕을 할 수 있습니다. 대중탕은 없습니다. 여기어때 평점 9.6(987명) · 041-545-5191
  • 온양관광호텔 역에서 걸어서 10분. 본관 지하에 대온천탕이 있고, 투숙객은 1인 10,000원(일반 12,000원)에 씁니다. 객실 욕조에도 온천수가 나온다는 후기가 많습니다. 오래된 호텔이라 시설 평은 엇갈립니다. 041-540-1000
  • 온양제일호텔 역에서 약 500m. 지하 1층에 온천 사우나가 있고, 가족탕 객실도 있습니다. 투숙객 사우나 요금은 안내가 엇갈리니 예약할 때 물어보세요. 041-547-2500

주말 밤은 세 곳 모두 일찍 차는 편입니다. 방이 없으면 역 근처 다른 숙소에 묵고 저녁에 대온천탕만 다녀와도 됩니다.

한눈에 보기

언제어디메모
토 오전곡교천 은행나무길충무교 쪽에서 출발, 무료
토 점심 무렵현충사무료, 17시에 닫음
토 해 질 무렵선장포노을공원해 지기 1시간 전 도착
토 밤온양온천 대중탕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, 토 22시까지
일 오전외암마을2,000원, 9시부터
일 오후신정호정원 또는 서울로ITX-마음 또는 KTX
에디터의 한마디

여행은 늘 절정에 맞춰 가라고 합니다. 은행잎의 절정은 10월 말이라고들 하지만, 하루의 절정은 해 질 무렵이거든요. 11월의 아산은 남은 은행잎과 노을을 하루에 보여 줍니다. 저는 노을 쪽에 마음이 더 갑니다.

엽에디터 엽서